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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의 약속 - 수묵 추상 + 문자 + 말
40년의 약속 - 수묵 추상 + 문자 + 말 * 연규식 작가 개인전 서문 1 미술은 누구를 위하여 존재하는가? 미술을 생산하는 작가? 미술을 소비하는 관람자? 둘 다? 미술이 특별하다는 관점으로 보았을 때 화가는 특별한 존재였다. 그러나 지금 미술이 특별한가? 지금 작가의 창작품은 오리지널(原典)한 하나로 존재하지 못한다. 화가의 창작품은 이제 하나의 제시물, 텍스트로 존재할 뿐이다. 미술은 더 이상 오리지널한 세상에 갇혀 있지 않고, 소비자는 더 이상 단순히 창작품을 앞에 놓고 예의를 갖추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전시장에 가는 이유는 전시를 보러갈 뿐만 아니라, 그 전시된 오리지널을 통해 새로운 창작, 즉 확대재생산을 하러 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술의 경계는 점점 애매해지고 있다. 누구나 미술의 생산자이고 소비자인 시대에 미술은 어떻게 더 특별한 무엇이 될 수 있을까? 누가 창작자인가에 대한 애매한 물음을 다시 던지게 만드는 미술 생산자가 또 한명 나타났다. 연규식은 초중고시절 각종 미술실기대회에서 상을 휩쓸 만큼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어떠한 이유로 그토록 꿈꾸던 미술대학 회화과를 입학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건축 공학도가 되었고 졸업 후 건축회사 기획팀에 소속되어 투시도를 그리기도 하고, 여러 차례 국전에 출품하기도 하였다. 사업체를 운영하면서는 국제교류에도 관심을 갖고 중국 현지 미술인들과 친분을 쌓기도 하였다. 또한 청주미협 회원들과의 한중미술교류, 청주민미협과의 교류, 서예가들과의 교류 등 20여 차례 크고 작은 전시회의 가교 역할을 하는 등 끊임없이 미술과의 연을 이어가며 나름대로 생산자의 역할을 하였다. 그러던 그가 40년간의 자신과의 약속을 이루려 한다. “매년 전시회를 갖고 싶어 계획도 세워 보았지만 실행을 못하고 한 번도 전시에 참가를 못하는 비미술인이 되어 있었다. 올해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우선 전시장 대관을 계약하였다.” 예술의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에서 애매함을 유지하던 그가 본격적으로 생산자가 되려한다. 그러면 그는 작가일까? 여전히 관람자일까? 정말 애매하다. 2 생산자로서의 연규식이 생각하는 미술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많은 생각 끝에 수묵 추상+문자+말(소리)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작품 속에는 항상 문자가 인간을 대신하여 이미지로 변신하여 자연과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반적으로 문자는 인간과의 소통의 도구로 쓰이는 원인이기에 소리로도 들려줄 것이다.” 작가의 문자와의 인연은 태어나면서부터이지만 작품 속의 소재로 결정하게 된 것은 지난해부터 친구의 서실에서 글씨를 쓰게 된 것이 동기였다. 대중문화속의 문자의 변신을 현대사회에서 잃어버린 인성과 원초적 존재를 응집하는 실체로 표현하길 원한다. 우리와 항상 떨어질 수 없는 필수 관계에 있는 문자는 인간이 활동하고 있는 곳엔 항상 자유롭게 쓰고 있기에 그에게 문자는 삶의 간접적 표현이고 소리는 좀 더 직설적 표현이다. 그는 이번 작품전에서 한지 위에 수묵을 쓰는 한국화 기법을 사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속에 문자로 이미지를 만들고 여백을 만든다. 원형과 직선의 관계에서 인간이 추구하고 생각하는 문자와 삶의 도구로써 대비시킨다. 작품 속에는 항상 그림자나 수면에 비치는 형상들이 존재한다. 그는 “이것을 진리 또는 진실로 표현했다. 인간이 살아오는 여정을 조형 문자에 담아 실패한 현실과 진실로 대비하고자 화폭에 담았다.”고 하며, 사회적 의미를 부여한다. 특히 부패한 적폐, 최근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들도 등장하는데 우리들의 이야기를 전달하여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예를 들어, 세월호 사건을 상기 시켰던 지난해의 팽목항 방문을 계기로 아비규환이 되어 아리따운 청춘들이 희생되었던 사건은 우리들에게 그동안 관행처럼 되었던 구태들을 과감히 벗어 던지는 전환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는 이런 고민을 직접적 언어보다는 암시적인 추상과 문자로 어떻게 형상화 할 것인가에 골몰하고 있다. 그것이 그의 표현 방식이고 숙제이기도 하다. 이제 미술은 그에게 더 특별한 무엇이 되고 있다. 예술과 삶은 어차피 불확실하다. 연규식의 작품도 삶의 여정만큼 명확하지 않다. 어쩌면 이런 여정이 그가 생산자가 되려는 이유일지 모른다. 첫 개인전을 여는 그에게 작가라는 말은 아직 어색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의 40년의 약속이 지켜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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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랭피아>의 패러디, 그리고 <더러운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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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의 약속 - 수묵 추상 + 문자 +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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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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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미술과 친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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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나를 죽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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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저자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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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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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빨간 블라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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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커다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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